
문체부 4/4분기 우수문학도서 29종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09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29종의 도서를 지역사회를 위해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수문학도서 선정은 문학의 지역적 균형발전과 작가의 창작여건 개선을 위해 순수 문학도서를 선정, 전국의 작은도서관과 문화소외지역에 배포해 높은 수준의 문학작품이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시인 심보선 씨는 “안현미의 ‘이별의 재구성’의 가치는 자유로운 언어유희,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현실 인식, 이 모든 상찬에 값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선다는 사실에 있다”고 평했다. 또 정수자의 ‘허공우물’은, “현대시의 치열함은 그 극단에서 모든 질서와 규칙을 깨뜨리며 질주한다. 헌데 정수자의 시집은 내면의 치열함 속에 단아한 가락을 기입한다. 드물고 부러운 성취”를 이루었다고 봤다. (……)
이희민 기자 <한국재경신문>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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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문학도서 선정평>
시가 운문(韻文)이요 노래라는 진실은 때로는 너무 당연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현대시의 치열함은 그 극단에서 모든 질서와 규칙을 깨뜨리며 질주한다. 그것은 오늘날의 시가 마땅히 나아가야 할 모험이다. 헌데 정수자의 시집은 내면의 치열함 속에 단아한 가락을 기입한다. 드물고 부러운 성취다.
시인은 “구름의 안쪽으로 생을 이장”시키고 거기 “나만의 망명정부”를 세우겠노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치열함은 언제나 노래에 깃든다. 아니 그 반대라고 해도 상관없다. 말하자면 “운문” 속에 흐린 “운무”를, 쓸쓸한 마음의 내력을, “갈래 말래”하는 망설임을 스미게 한다. 이러할 때 그녀의 시집은 시조시집이라 해도 무방하고 현대시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니 그 둘 모두임이 그녀 시집의 미덕이다. “시조를 현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는 시인에게 별반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시인은 다만 사람과 자연과 시대를 시인 내면의 고유한 결 위에 펼쳐놓으며 하나하나의 소곡(小曲)들을 지어나가고 있으니까. 시란 결국 노래로 직조된 우주가 아니던가.

